< 책 개관 >
< 책 선정 이유 >
< 장소/시간 >
< 느낌/영향 >
< 후기 > ; 평점, 다시 읽고 싶은 정도, 충실도, 구매욕구
< 책 개관 >
- 책 제목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출판연도 : 2019
- 출판사 : 허블
- 쪽수 : 330 쪽
- 저자 : 김초엽 저
- 분류 : 한국소설 > SF/과학소설
< 책 선정 이유 >
잠자기 전 소설을 읽고 싶어서 전자 도서관을 뒤졌다.
다른 책은 소장이 5개가 최대라면,
이 책은 특이하게도 37개나 있었다.
인기가 많은 건지, 작가가 돈이 많은 건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 장소/시간 >
잠자리에서 읽기 시작해서, 뒷날 출퇴근 시간 등
틈날 때마다 읽었다.
연애 소설만큼이나 가슴이 아려 오고, 마음을 당기는 것이 있어
놓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이틀을 읽었다.
< 느낌/영향 >
SF소설을 좋아한다.
그래서 찾아 읽는 편인데, 어느 순간부터 시시해졌다.
40대의 나이라면
어릴 적 흙바닥을 뛰어놀던 아이가
지금은 손마다 인터넷이 되는 휴대폰에
페이스통화는 기본이고,
시장도 클릭으로 다 하는 시대까지 많은 걸 경험한 세대이다.
그런데 영상으로 그려지는 공상 과학 소설 (science fiction)은
천재 해커같은 애들이 우주 전쟁을 하고,
외계인과 협상에 사기 치고,
히어로가 있는 등
평범한 나와는 너무 달라 식상했다.
최근 나오는 미국 드라마나, 한국 SF8은 그래서 신선하고 좋았다.
이 소설도 그런 맥락에서 좋았다.
과학 기술은 발전된 시대에 살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을 그리는 배경,
그리고 사람 사는 곳이면 있게 마련인 모성애, 불평등, 시기, 혐오 등등을 잘 그리고 있다.
< 단편 >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스펙트럼
공생 가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감정의 물성
관내분실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공생 가설
어렸을 때 일기를 보면 지금의 내 수준과 별반 차이가 없음을 느낀다. 처음엔 놀랐지만, 지금은 어린 조카를 보면서도 '알 거는 다 알겠구나.'싶다.
아기들은 신비하다. '파파스머프' 만화에 나오는 아기는 마술같은 걸 써서 스스로를 보호한다. 유튜브에 동물들과 같이 사는 아기들을 보면 '동물들과 의사소통'이 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대형견이라도 아기를 보호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어떤 전문가는 대형견이 아기를 보호하는 게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신기한 모습이라 한다.
이 소설에서 '사람의 손에 키워지는 아기들(로봇에게 키워진 아기들 말고)'의 생각을 분석하는 장면이 있다. 놀랍게도 철학적, 문제해결적 언어들이 빈번하게 나오고, - 아기들의 사고 수준이 아니니 - 데이터를 잘못 해석한 게 아닌가 하는 연구자들의 낭패감이 드러난다. 후에 로봇에게 키워진 아기들의 언어와도 비교해 보면서 알게 되는 것은 이렇다. 갓난아기에서 유아기 시기의 아이들에겐 '류드밀라 행성'에서 온 외계생명체의 관념이 아기들의 머릿속에서 함께 살면서 사랑, 윤리, 이타심 등의 가치를 가르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로봇에게 키워진 아이들은 식욕만 보인다.)
관찰력도 뛰어나고, 상상력도 좋은 작가같다.
#관내 분실
사람의 살아생전 일기, 동영상 등 모든 정보를 데이터화하여 보관하는 '마인드 도서관' 이야기다. 이와 비슷한 개념은 실제 5G로도 구축되고 있고,(얼마전 다큐로도 본 적 있다. 죽은 딸의 모습을 데이터화하여 가상세계에서 구현해 엄마와 만나게 하는 장면) 프랑스 작가 베르베르의 소설 '죽음1, 죽음2'에서도 보인다.
그래서 낯설지 않았다. 여기선 도서관이라는 특성을 하나 덧붙였다. '죽은 엄마의 데이터'가 이 도서관에 있으나, 인덱스 소실로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관내 분실'. 인덱스는 가족만 지울 수 있고, 알고 보니 아버지가 지운 것이었다.
한 때 자기 이름으로, 자신의 삶을 살았을 엄마. 엄마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본인을 잃어버린다. 독박육아와 남편의 방조, 커가는 자식들의 무관심으로 삶이 피폐해진 채 죽는다. 나중에 딸이 결혼하고 임신을 하여도 뱃속 아이에 대한 '모성애'가 느껴지질 않자 엄마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인드 도서관에 간다. 그리고 관내 분실. 연락을 끊은 아버지에게 오랜만에 찾아가 '엄마의 데이터'와 연결할 거리를 찾다보니, 엄마가 출판에 참여한 '책'이 있고, 거기에 엄마의 이름이 있음을 보게 된다.
엄마의 마인드에게 '미안했다'는 말을 하며 이 소설은 끝난다. 페미니즘을 말하고 싶지 않다. 성별을 떠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다. 스스로의 삶이 그만큼 중요하다.
예전에 '김어준의 책'에서 본 '자신의 어머니를 그 사람, 여자'로 인식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우리 어머니도 봄 가을에 '꽃다발' 받는 걸 좋아하셨고, 샤랄라한 원피스 입고 자식들 손잡고 데이트하는 걸 좋아하셨는데.
나도 내 이름을 지키며 살고 싶다.
#자연스러운 과학 용어
작가들은 특정 사회 배경을 소설로 옮길 때 관련 공부를 전문가만큼이나 한다고 들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집필한 작가들이 '의대에 진학할' 정도로 열심히 의대용어를 공부했다는 말을 듣고 쉽지 않음을 알았다.
그래서 웬만한 소설을 읽을 때면 큰 줄거리도 중요하지만, 전문가 사회의 모습이 일반인들이 아는 수준으로만 그려진다면 재미가 반감된다.
그런데 이 책은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일반인들이 생활 속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단어만큼 과학 용어가 쉽게 쓰여져 있어 놀라웠다. '이 작가, 정말 열심히 공부했구나.' 정말 노력 많이 했구나 싶었더니, 다 읽고 나서 알았다. 포스텍 화학과 출신이란다.
이는 이 나름으로도 좋았다. 자기가 아는 지식을 문학과 결부해서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도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거니까.
< 후기 >
- 평점 : 9/10
- 다시 읽고 싶은 정도 : 의사 있음.
- 충실도 : 내용 충실
- 구매욕구 : 10/10
#다음 작품이 기대되지만.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신인 작가에게 짐을 지우긴 싫다.
부담감으로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요 정도에서 한 발짝만 더 나아간다면 만족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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