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개관 >
< 책 선정 이유 >
< 장소/시간 >
< 느낌/영향 >
< 후기 > ; 평점, 다시 읽고 싶은 정도, 충실도, 구매욕구
< 책 개관 >
- 책 제목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출판연도 : 2018
- 출판사 : 돋을새김
- 쪽수 : 232
- 저자 : 루이스 캐롤 저/권혁 역
- 분류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책 선정 이유 >
최근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었다. 영국 소설을 일본식으로 바꿔 놓은 듯한 소설이다. 영국 소설이면서 환상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소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찾아봤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목을 보고, 읽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물론 어렸을 때 읽었을 것이다. 부모님의 교육열도 있었고, 딱히 외향적으로 노는 아이도 아니어서 방학 때든 언제든 도서관에 박혀 있던 기억만 난다. 그런데 영화나 미디어로 변주된 내용을 많이 받아들여서인지, 원작이 어렴풋하다. 다시 읽어봐야겠다.
< 장소/시간 >
2020년 10월 셋째 주 정도에 빌려 회사 쉬는 시간마다 읽었다. 딱히 전체 줄거리나 집중해서 읽어야 할 부분이 없어서다.
< 느낌/영향 >
#줄거리
앨리스는 사람처럼 입은 토끼를 따라 토끼 굴 속으로 들어 간다. 길을 잃은 앨리스는 병 속의 음료를 마시고 몸이 작아지거나, 케이크를 먹고 커지기도 한다. 낭패감에 눈물을 쏟다가, 흰토끼의 부채를 부치니 다시 몸이 작아지지만, 자신이 흘린 눈물 웅덩이에 빠지고 만다. 눈물 웅덩이에 빠져 있던 동물들과 경주를 하여 탈출한다. 흰토끼의 명령으로 흰토끼 집에 심부름을 간 앨리스는 약을 먹고 다시 몸이 커졌다가 케이크를 먹고 다시 작아진다. 그런 후 애벌레에게 버섯으로 몸집 조절 방법을 배운다. 우연히 공작부인 집에 가게 된 앨리스는 공작부인의 아기를 맡게 되고, 공작부인은 크로켓 경기를 하러 가버린다.
상황이 바껴 토끼와 모자장수, 겨울잠쥐의 다과회에 참여한 앨리스. 그들의 무례함에 다과회를 나와 하트 여왕의 크로켓 경주장에 간다. 하트 여왕은 앨리스에게 그리폰을 타고 모조 거북을 만나라 한다. 앨리스는 모조 거북에게 바닷가재 카드리유 이야기를 듣는다.
잭이 여왕의 타르트를 훔쳤다며 재판이 열린다. 여러 증인이 나오고, 마지막으로 앨리스가 나온다. 잭이 범인이라는 근거가 없다며 앨리스는 잭의 처형을 반대한다. '너희는 그저 카드 한 벌일 뿐'이라고 앨리스가 소리치며 꿈에서 깨어난다.
#꼰대 앵무새
#편견덩어리 흰토끼
#앨리스 성장 소설
빨간 앵무새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보다 나이가 더 위란 말이야. 그러니 당연하게도 내가 더 많이 알아."
흰토끼 집에서 몸집이 커져 버린 앨리스의 팔을 가리키며 흰토끼와 하인 패트가 나누는 대화
흰 : 그런데, 패트. 유리창에 보이는 저것이 무엇일까?
패트 : 네. 팔입니다. 주인님!
흰 : 팔이라고, 이런 바보 같으니라구! 저렇게 큰 팔을 본 적이 있어? 유리창이 가득찰 정도잖아. 응!
패트 : 그렇군요, 주인님. 그런데 어쨌거나 팔인데요.
앨리스를 공작부인 집에 들어가려 하면서 하인과 실랑이를 벌인다.
앨리스 : 정말 지겨워! 동물이라고 하는 것들이 전부 따지려고만 드니 정말 미칠 노릇이야!
나이가 많으니까 내가 더 많이 안다.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이다.
바보같은 하인일지라도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본다.
나보다 하등한 동물이라 여기면 무시하려 든다.
상상력이 최상이다. 앵무새를 꼰대로 만들다니.
흰토끼는 하인보다 신분은 높지만, 편견에 갇혀 사물을 제대로 파악 못한다.
앨리스도 의외의 면을 보이기도 한다.
어렸을 때를 생각해 보았다. 어른이 질문을 하면, 내 생각을 이야기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원하는 대답을 해 주려 했던 것 같다. 선입견과 편견에 갇힐대로 갇혀져 있었다. 싫은 걸 싫다고 표현도 못했고,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도 타개할 힘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곳 등장인물들에서 그런 면을 본다. 꼰대같은 앵무새, 편견에 갇힌 흰토끼, 동물이 인간보다 못하다는 앨리스.
그런 앨리스지만 이내 자기의 생각을 분명히 말하는 장면도 있다. 말실수(쥐에게 자신의 반려고양가 착하다고 이야기를 계속 한다든지)를 하긴 하지만, 이내 깨닫고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병이나 케이크를 먹고 몸집이 변하는 상황에 앨리스는 눈물만 흘린다. 그리고 배운다. 스스로 몸집을 조절하는 방법을. 잭의 억울한 재판에선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줄 안다.
소설을 읽을 때면, 내가 이 상황에서 등장인물처럼 행할 수 있었을까? 자문해 본다. 그러면 책을 읽는 동안 길이 찾아지는 기분이다. 이 책도 그렇다.
#꿈
#환몽구조
#꿈이라서 환상
'깨어나보니 꿈이었다'
환몽구조로 소설과 드라마에서 종종 사용하는 기법이다. 보통 3단계로 '입몽-몽중-각몽'으로 이루어진다.
-입몽 :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가며 굴 속으로 빠진다. (꿈을 꾸게 된다)
-몽중 : 몸이 크고 작아지며, 흰토끼, 여왕 등을 만난다.
-각몽 : 깨어나보니 꿈이었다.
이런 단계가 외국 소설에도 있는 걸 보면 인간이 살아가면서 체험하는 모든 것들이 소설의 구조가 되는 것 같다.
꿈에서는 하늘을 날아다니기도 하고, 이야기 진행이 비현실적으로 이루어진다. 논리적인 게 없을 때가 대부분이다. 이 소설에서도 그런 면이 드러난다. 토끼가 회중시계를 차고 뛰어가고, 말 많은 앵무새는 사실 꼰대스러웠다. 작지만 알고 보면 담배를 피우는 중인 애벌레, 가발 쓴 두꺼비, 웃는 듯한 체셔 고양이 등이다. 비율대로 몸집만 커지면 되는데, 목이 뱀처럼 길어진다. 새들이 뱀이라고 놀라는 장면에서 '이 작가의 상상력이 환상적이다.' 싶다.
< 후기 >
- 평점 : 6/10
- 다시 읽고 싶은 정도 : 먼 후일 다시
- 충실도 : 내용 충실
- 구매욕구 : 5/10
; '이상의 나라의 앨리스' 제목에 아주 충실한 이야기다.
어른이 되어서도 읽어보면 느끼는 바가 큰 책일테다.